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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인지 텃밭인지‥

<8뉴스>

<앵커>

울창했던 도심의 공원이 민둥산이 돼 가고 있습니다. 너도 나도 텃밭을 내는 바람에 산인지계산식 밭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기동취재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도심에 자리한 학산 공원입니다.

산 기슭에서 부터 중턱에 이르기까지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입니다.

산인지 계단식 밭인지.

주변의 울창한 숲과는 완전 대조를 이룹니다.

지역 주민들이 텃밭을 가꾼다며 마구잡이로 훼손했기 때문입니다.

공원 전체 면적 20여만평 가운데 20%에 달하는 4만여평이 텃밭으로 변했습니다.

[박춘자/대구시 월성동 : 산이 이렇게 벌거숭이가 되는거 같아서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깝거든요.]

햇볕이 들만한 곳이면 죄다 파헤쳐 심지어 산 정상까지도 개간했습니다.

수십년생 소나무와 잡목까지 베어내고 자신의 땅인양 철조망까지 처놓았습니다.

계곡 곳곳엔 온갖 잡동사니로 쓰레기장이 돼 버렸습니다.

이곳은 주민 10만여명이 애용하는 근린 생활 공원.

항의가 잇따르자 달서구청은 올해 초 달랑 경고문 한장 붙여 놓았을 뿐입니다.

뜻있는 주민들이 보호 운동에 나서보지만 몰지각한 양식 앞엔 역부족입니다.

[박왕규/학산 지킴이 : 남도 하는데 뭐가 어떻냐. 조금 심어 먹는데 뭐가 문제냐. 오히려 제가 밀려나요.]

당국의 무관심 속에 도심의 소중한 휴식처가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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