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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자리가 사라진다"

<8뉴스>

<앵커>

일자리 문제는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입니다. SBS는 오늘(14일)부터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와 함께 '일자리 위기'의 구조와 해법을 심층해부합니다.

먼저 일자리가 급속히 사라지는 현실을 우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부분의 공장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이곳은 한국이 아닌 중국의 공업도시 텐진입니다.

도시 전체 생산액의 20%를 한국 기업들이 올리고 있는, 말 그대로 '중국 속의 한국'입니다.

8년 전 옮겨온 이 전자회사도 한해 평균 200%씩 성장을 거듭해 올해 연매출이 3천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한삼수/한성엘컴텍 텐진법인장 : 우수한 노동력을 확보해서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두번째는 한국 대비 인건비가 약 10분의 1 정도 수준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삼성, LG전자 같은 대형 사업장을 따라 아예 공단 하나가 옮겨오기도 합니다.

[김종림/인탑스 텐진법인장 : 전자부품을 생산조립해서 삼성 납품을 하기 위해 들어와 있습니다. 지금 현재도 31개 업체가 있지만 투자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으로 옮긴 한국 업체는 무려 2만2천개.

채용한 현지 근로자만 1백만 명이 넘습니다.

그만큼 국내 일자리가 사라진 셈입니다.

국내에서 투자가 이뤄져도 고용이 늘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LG전자의 경우 재작년 매출이 8년 전보다 3배, 순이익은 8배나 늘었지만 고용은 오히려 20%나 줄었습니다.

[나영배/LG전자 IR팀 상무 : 우수한 R&D 인력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우리가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수 있었고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적은 인원으로도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 경제가 1%씩 성장할 때마다 15년 전에는 일자리가 14만개씩 늘었지만 이제는 10만개도 채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리프킨/'노동의 종말' 저자 : 지난 7년 동안 전세계 공장 근로자의 11%가 일자리를 잃었다. 25년 혹은 30년 안에 공장 근로자라는 직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베인앤컴퍼니는 우리 경제가 앞으로 해마다 4%씩 잠재 성장률만큼 성장하더라도 일자리가 늘어나기는 커녕 2010년까지 오히려 1백만개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루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우리의 일자리를 해외에, 기계에 일자리를 다 빼앗기고 후손들에게는 실속 없는 경제성장과 실업의 고통만 물려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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