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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 '앉은뱅이 병' 집단 발병

공장 유해 세척제 '노말헥산'이 원인

<8뉴스>

<앵커>

10명 가까운 외국인 노동자들이 속칭 앉은뱅이 병에 갑자기 걸렸습니다. 공장에서 쓰던 유해 세척제가 하반신 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이 30대 외국인 노동자 여성은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또 다른 여성도 채 몇 발걸음 떼질 못합니다.

모두 경기도 화성시의 한 엘씨디 부품 제조공장에서 부품 세척일을 하던 사람들입니다.

[피해 외국인 여성 : 좁은 방에서 일을 했는데 통풍이 전혀 안됐고 냄새가 대단히 지독했습니다.]

병원진단결과 이들은 모두 '노말헥산'이라는 유해 세척제에 중독돼 다발성 신경장애, 이른바 '앉은뱅이 병'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해룡/안산중앙병원장 : 노말 헥산은 신경조직에 침투해 하반신 마비와 심하면 전신 마비를 불러올 수 있는 유기용제입니다.]

이 세척제를 쓰는 공장은 환기시설을 반드시 설치하고 취급자에 대해서는 교육과 함께 매년 한차례 이상 건강 진단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회사측은 위험물질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합니다.

[공장 관계자 : (헥산이 그렇게 위험한 건지 모르셨어요?) 예. (대신) 치료는 회사에서 부담할 겁니다.]

지난 11월부터 앉은뱅이 병에 걸렸거나 증세가 의심되는 외국인 노동자는 이 회사에서만 여덟명.

이들이 완치되기 위해선 앞으로 1년간의 입원과 2년 정도의 통원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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