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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도 결식아동 '부실도시락' 지급

"정부 탁상행정" 비판

<8뉴스>

<앵커>

결식아동에게 부실도시락이 지급된 건 서귀포에서만이 아니었습니다. 군산에서도 심하면심했지 덜할 것 하나 없는 도시락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주방송 조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결식아동에게 지급된 도시락입니다.

김치, 메추리알과 함께 반찬으로 건빵이 지급됐습니다.

[학부모 : 처음 열었을 때 굉장히 황당했어요. 건빵이 무슨 반찬인가 생각들고, 메추리알은 까먹어야 되는 입장이라, 전혀 반찬이라고는 볼 수 없었어요.]

도시락 납품업자는 건빵은 반찬이 아닌 후식용이었다고 변명합니다.

[도시락 납품업체 사장 : 그날 들어간 반찬이 밥 한 그릇 먹는 데 충분하기 때문에 후식 개념으로 넣어본 것입니다.]

부실도시락은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군산 시내 1천2백여명 학생에게 지급됐습니다.

[이 전/군산 종합복지관 : 24일날 식단에 건빵이 반찬으로 들어간 부분의 실수는 인정한다. 당일날 건빵 부분은 시정조치해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산시청은 물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비난의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귀포에 이어 군산에서도 부실도시락 파문이 불거진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예산 때문입니다.

한끼에 책정된 2천5백원 가운데 배달에 필요한 각종 경비 5백원과 도시락 업자 몫으로 2~3백원을 떼고 나면 실제 도시락 제조가격은 1천5백원에 불과합니다.

[이승로/군산시 아동복지담당 : 2500원으로는 도시락을 납품하겠다는 업자가 없다. 한끼에 4천원은 돼야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다.]

결국 이번 부실도시락 파문은 현실을 무시한 정부의 탁상행정이 빚은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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