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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만을 위한 도로' 거제시 해안도로 말썽

<8뉴스>

<앵커>

태풍 피해를 복구한다며 거제시가 수억 원을 들여 해안 도로를 만들었는데 이게 좀 이상합니다. 단 한 사람을 위한 도로.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립공원 자연보전지구로 지정돼 있는 경남 거제시의 한 해안가입니다.

자연 해안선을 따라 콘크리트 옹벽이 1미터 높이로 둘러쳐 있습니다.

옹벽 안쪽에는 매립을 해 길이 3백미터 폭 5미터 짜리 도로가 생겼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거제시가 '마을안길 태풍피해복구'라는 명목으로 10억원의 예산을 들인 것입니다.

[김일환/거제시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사람들이 왕래하던 조그만 소로가 하나 있었는데 그걸 도로라고 이야기하면서 태풍피해를 복구한다면서 이런 도로를 만들어 놨습니다.]

이 해안도로 끝에는 민가는 없고 전직 시의원 소유의 육상 양식장 한 곳만 있을 뿐입니다.

[반상범/거제시 건설과장 : 축양장을 보고 우리가 해 주고 그런 건 아닙니다. 마을을 보고 해 주는 거지 축양장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그러나 인근 마을에서 축양장으로 통하는 소로는 평소 주민들의 통행이 거의 없었습니다.

[마을주민 : 동네사람들은 저쪽(축양장)에 이용이 아예 안됐죠. 가지도 않고...]

이곳 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거제시로 책임을 돌립니다.

[안수철/국립공원 관리공단 한려해상 동부소장 : 거제시에서 우리한테 도로가 있었다고 하니까 우리도 당연히 수해복구 부분이니까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니까 허가를 내 준 거죠.]

과연 누구를 위한 해안도로인지 거제시와 공단측의 변명이 옹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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