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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환기구 '오염 통로'

<8뉴스>

<앵커>

지하철 공기가 먼지투성이라면 환기를 잘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시겠지만 우리 지하철, 문제가 그리 간단한게 아니었습니다.

김유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런던의 3.5배, 도쿄의 1.7배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한 해 4만7천톤으로 70퍼센트가 자동차와 도로에서 나옵니다.

자동차 배출가스, 타이어와 아스팔트 먼지가 뒤섞인 것들입니다.

지하철 출입구와 환기구는 대부분 큰 길에 붙어 있습니다.

환기구 턱이 무릎 정도 높이밖에 안 되는 곳도 있고 심지어는 이렇게 찻길 옆, 인도 위에 환기구가 고스란히 드러난 곳도 있습니다.

매연과 먼지, 흙가루가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 지하철은 환기구를 주변 건물의 옥상으로 빼거나 3에서 9미터까지 탑으로 올려 지상의 오염물질 유입을 줄이고 있습니다.

미국도 '지하철 환경설계지침'으로 환기구를 4에서 6피트, 1.2에서 1.8미터 사이로 높이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이정범/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 설비팀장 : 우리는 그 중간 기준으로 1.5미터 정도로 탑으로 만들어 주면 최소한도로 노면 분진은 좀 들어오는 양이 현저히 줄어들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거죠.]

지하철공사가 기존 환기구의 턱을 높이고 있지만 반대 민원이 심합니다.

[조OO/상인, 서울종로3가 : 아무래도 높게 막혀 있으면 차량으로 지나가시는 분들이 매장이 잘 안 보이잖아요. 아무래도 매출에 타격이 있다고 생각이 돼요.]

환기설비 구조와 위치가 설계부터 잘못된 탓에 지하철 공기 오염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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