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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시사업 세칙 "지하에서 장기전"

<8뉴스>

<앵커>

미국이 공격해오면 지하 요새로 들어가 장기전을 치른다. 아랍계 테러조직의 게릴라 작전얘기가 아닙니다. 핵 카드를 쥔채로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서 만들어둔 북한의 군사문서가 공개됐습니다.

허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지난해 4월 작성해 각급 기관에 배포한 비밀 전시사업세칙입니다.

전쟁 발발시 24시간 이내 총동원 체제로의 돌입과 함께 방어작전 등 3단계 전쟁수행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군 지휘부는 물론 각급 기관들도 모두 지하요새로 옮길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식당과 우물, 화장실과 정화시설까지 갖추도록 해 장기전에 대비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실제로 군수공장 백80개소를 지하시설화하고, 대피소 등 8천2백개소 지하시설물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차두현/국방연구원 박사 : 깊이도 적게는 수십미터에서 깊게는 백여미터가 넘는 것도 있고요. 상대방의 항공 전력이나 정밀 타격전력으로부터 북한의 기간 시설과 주요 군사 무기체계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축이 되어 있습니다.]

반격 계획도 담겨 있습니다.

남한을 점령한 뒤 혁명조직의 추천을 받은 인원을 병력에 보충하고, 언론기관을 장악해 선전활동을 펼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세칙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계기로 미국의 공격을 상정해 발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번 문건을 통해 김일성 주석 사망 후 공석으로 알려진 당 중앙군사위 위원장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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