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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붕괴 지역 주민 "엄동설한에 막막"

추가붕괴 불안...건설사와 협상 진전 없어

<8뉴스>

<앵커>

이런 엄동설한에 엄연한 내 집을 두고 꼼짝 없이 밖에서 떨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신축 공사장 주변 주택가 도로가 20미터 가까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사고가 난지 엿새째, 39세대의 피해 주민 150여 명은 추가 붕괴에 대한 불안으로 여전히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여관과 찜질방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김호갑/피해 주민 : 사고만 없었더라면 집에서 떡국이라도 끓여 먹고 나름대로는 지냈을 텐데...]

[김학용/피해 주민 : 늙은이가 거기가 있을 수가 없다. 몸에 잔병도 많고...]

사고를 낸 건설사는 빌라가 무너질 우려는 없다며 주민들에게 귀가를 종용하지만 놀란 주민들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천병악/피해 주민 : 시일이 가면 무너지는 거예요. 이런 데를 어떻게 가서 살아요.]

보상 협의도 지지부진입니다.

피해 건물 전체를 건설사가 인수한다는 기본 원칙만 합의한 뒤 협상이 겉돌고 있습니다.

[건설사 직원 : 서로 욕심만 좀 더 줄이면 되는데 빨리 재기할 수 있도록 합의해야 되겠죠.]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보상은 올 연말에나 가능한 게 건설사의 재정 형편이라서 주민들은 올 겨울을 꼼짝 없이 거리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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