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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한국경제 '불황속 양극화'

<8뉴스>

<앵커>

올 한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입에 올린 말은 단연 '불황'입니다. 수출은 잘 나갔지만, 내수 침체에 발목 잡힌 우리 경제는 극심한 불황의 몸살을 앓아야했습니다.

2004년 갑신년의 우리 경제를 최대식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극심한 불황은 전국의 음식점 주인 3만여명을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임대료도 못 건지는 가게를 팔기는 더 어렵습니다.

[음식점 주인 : 가게를 내놓고 싶어도 가게 자체가 안 나가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거지로 하는 거죠.]

몰락해가는 자영업자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신용불량자 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계는 빚 갚기에 급급해 소비는 6분기 연속 곤두박질을 쳤습니다.

내수 부진은 중소기업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중소기업 대표 : 채산성이 전혀 없어요. 하면 할수록 적자만 날 뿐이죠. 감당을 못하는 상황이에요.]

소득 계층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돼 3/4분기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는 무려 7배가 넘었습니다.

[유병규/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 양극화가 확대되고 따라서 계층간 소득격차도 더욱 더 커지게 됐습니다.]

그나마 우리 경제에 희망을 준 것은 수출입니다.

매달 30% 이상 늘면서 외끌이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이희범/산업자원부 장관 : 1964년에 1억불을 돌파하고 드디어 40년만에 수출 2천억불의 대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문병식/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 : 기본적으로 세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고 국내 수출기업이 수혜를 받은 곳은 중국입니다.]

문제는 수출 호황이 투자와 고용확대, 소비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 우려했던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허찬국/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구조적으로 봐서는 과거에 비해 수출이 잘되는 산업에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다는 점이 구조적인 원인입니다.]

정치·사회적 갈등이라는 국내 변수 외에 유가와 환율마저 복병으로 작용하자 결국 정부는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올해 5% 성장 전망을 포기했습니다.

[이헌재/경제 부총리(지난 11월 19일) : 지금으로 봐서는 5% 수준을 달성하기가 매우 희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년 우리 경제의 기상도는 흐림입니다.

특히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면서 일자리 창출은 내년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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