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재벌 총수 계열사 지분율 '평균 1.95%'

8촌까지 친인척 지분 합해도 4.6% 불과

<8뉴스>

<앵커>

국내 재벌의 소유지분 현황을 정부가 공개했습니다. 총수들은 평균 2%도 안 되는 지분으로계열사를 지배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고철종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36개 대그룹 총수의 계열사 지분율은 평균 1.95%.

8촌까지 친인척을 합해도 지분율은 겨우 4.6%에 불과합니다.

재벌 총수들은 5%도 안 되는 지분으로 국내 유수의 781개 대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항석/공정거래위원회 독점국장 : 규모가 큰 기업집단일수록 총수 일가의 지분이 낮고 계열사 순환 출자가 강하여 소유지배구조의 왜곡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수 일가가 몇몇 계열사에 출자하면 다시 이들 계열사끼리 차례로 돌아가며 출자를 해 사실상 총수 일가가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총수 일가가 단 한주의 주식도 없이 지배하는 계열사가 60%에 이르고 있습니다.

재벌 소유구조가 공개되자 재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승철/전경련 상무 : 내용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 이런 내용을 왜 발표하는지 모르겠고, 반기업 정서만 키우게 될 것입니다.]

한국적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윤창현/명지대 교수: 각 나라마다 고유의 특성을 갖춘 지배구조 모델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특정 모델에 맞추는 것은 상당히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분을 크게 웃도는 권한 행사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김선웅/변호사 : 결국 기업들이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총수 일가의 이익에 부합되는 출자를 함으로써 국가 경제 전반에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재벌의 한국적 특수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시장의 감시 기능도 한층 강화돼야 할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