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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등 '2004 문화계 결산'

최대 화두는 '한류'…세계 3대 영화제에서도 수상

<8뉴스>

<앵커>

저물어가는 2004년을 돌아보는 순서, 오늘(26일)은 문화계를 결산합니다. 한류열풍, 또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는 큰 성과에도 불구하고 불황의 파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2004, 문화계의 가장 큰 화두는 '한류'였습니다.

아시아인의 정체성 찾기에서 시작된 한류 바람은 경제적 효과도 컸지만, 보이지 않는 소득이 더 많았습니다.

[홍은미/한국관광공사 해외홍보처장 : 기업들의 해외진출이나 외교활동, 교민들에 대한 대우 같은 것들이 전에 비해 확연히 달라지고 있거든요.]

그러나 몇몇 스타를 앞세워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거품 한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르네상스를 맞은 한국영화는 꽃을 피웠습니다.

연초부터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잇따라 1000만 관객시대를 열더니, 칸과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비롯된 고구려사와 발해사 왜곡은 온나라를 들끓게 만들었습니다.

고구려 유적의 세계유산 지정에는 북한과 중국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 역사도 제대로 지킬 때 비로소 우리 것이 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뮤지컬 '맘마미아' 과거를 되돌아보는 '복고' 바람이 일었습니다.

7,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중 장년층 사이에서 일어난 복고바람은, 7080이라는 이름으로 검정교복 세대를 다룬 영화와 그 시절의 노래들을 다시 무대로 불러올렸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공연들은 관객을 모으는 데 실패했습니다.

경기 탓이었습니다. 음반시장도 화랑가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출판계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IMF 위기 때도 소폭 신장했던 교보문고의 매출은 개점이래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성유보/방송위원회 상임위원 : 주식회사 경인방송의 재허가 추천을 불허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지난 2000년 제정된 통합방송법에 따라 방송사의 재허가 심사는 강화됐습니다.

경인방송은 끝내 재허가가 불허돼 경영난에 시달리는 신문사들에 이어, 방송사도 문을 닫을 수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나라 밖으로는 한국, 한국인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경제난은 문화계에도 깊은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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