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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횡포로 겨울철 분묘 피해 속출

<8뉴스>

<앵커>

수확철 농작물에 피해를 주던 멧돼지가 겨울을 맞아 묘지들을 마구 파헤치고 있습니다. 후손들은 조상들의 묘가 이렇게 훼손되는데도 현행 법에 손발이 묶여서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남해군 미조면의 한 공동묘지.

봉분 한 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근처의 다른 묘지는 마구 파헤쳐져 원래의 형태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모두 지난달 말부터 멧돼지들이 한 짓입니다.

[조삼용/경남 남해군 미조면 : 멧돼지 3~4마리가 여기저기를 막 입으로 파헤진다고.]

이렇게 멧돼지들의 공격을 받은 묘지는 미조면에서 확인된 것만 2백기가 넘습니다.

겨울철을 맞아 먹이가 부족하자 묘지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윤희균/경남 수렵협회 : 참배객들이 놓아둔 술이나 과일을 먹으려고 내려오는 것.]

허수아비를 세우고 사람냄새를 풍기기 위해 머리카락까지 뿌려보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확실한 해결책은 멧돼지를 포획하는 것이지만 이마저 법망을 벗어나 있습니다.

현행법상 분묘 피해는 유해조수 지정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포획 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덕봉/경남 남해군 미조면 : 조상묘가 파헤쳐지는데 그냥 놔두라니 대한민국에 이런 법이 어딨습니까? 참으로 답답합니다.]

뻔히 보면서도 속수무책인 멧돼지의 횡포 때문에 주민들만 냉가슴을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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