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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우정 갈라놓은 '로또 당첨금'

<8뉴스>

<앵커>

로또복권이 꼭 행운만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가 봅니다. 엄청난 당첨금 앞에 돈독하던 우정도 그만 깨져버렸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박모씨와 조모씨 등 네명이 즉석에서 로또 복권을 사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5월.

학부모로 만나 7년간이나 친분을 쌓아온 박씨를 문병간 자리에서 였습니다.

이들은 1부터 45까지의 숫자를 적은 탁구공을 상자에 넣고 무작위로 골라, 번호조합을 만들었습니다.

1등에 당첨될 경우엔 똑같이 나누어 갖기로 각서까지 섰습니다.

그로부터 닷새 뒤 1등 당첨의 행운이 박씨에게 찾아왔습니다.

당첨금은 32억8백만원.

나머지 세 사람은 약속대로 박씨에게 당첨금의 4분의 1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당첨된 로또는 "자신이 산 것이 아니라 남편이 따로 산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결국 다툼은 법정으로 넘어갔습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서로 약정을 하고 번호를 적은 뒤 로또 복권에 응모해 당첨됐다는 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일/변호사 : 피고가 아닌 피고의 남편이 당첨된 것을 인정한 것으로 당첨금을 나누어줄 의무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조씨 등 나머지 세 명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혀 로또 당첨금을 둘러싼 이들의 다툼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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