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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 살해범 21년만에 자수

<8뉴스>

<앵커>

친형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사람이 무려 21년만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죄를 짓고는 도저히 살 수가 없더라고 그는 털어놨습니다.

전주방송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1일) 오후, 한 40대 남자가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이 남자는 뜻밖에도 21년 전 자신과 둘째 형이 큰 형을 살해하고 시신을 집 뒤뜰에 묻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술만 마시면 주먹을 휘두르는 큰 형이 가족이 살던 집까지 처분하려고 하자 둘째 형과 함께 큰 형을 살해한 것입니다.

20년 넘게 이같은 사실을 숨겨 왔던 43살 조모씨는 형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왔다고 경찰에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권영목/전북 익산경찰서 강력 2팀장 : 살해한 형이 꿈에 나타나고 환청도 나타나고 괴로워서 경찰에 자수했다고...]

형을 살해한 뒤 두 형제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매일 밤 악몽과 환청에 시달렸던 조씨가 술로 세월을 보내자, 아내는 아이와 함께 집을 나가 소식을 끊었고 현재 조씨는 정신마저 온전치 않은 상태입니다.

조씨와 함께 큰 형을 살해한 둘째 형도 사건발생 3년만에 형이 묻혀 있던 이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습니다.

경찰은 이미 살인사건의 공소시효 15년이 지나 처리가 불가능하다며 조씨를 불기소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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