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송년회가 몰려있는 요즘 술자리 많으시죠?흔히 알코올 중독이라 불리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의 송년회는 어땠을까요?
테마기획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저는 알코올에 무력했으며 생활을 처리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을 깨닫고 시인합니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의 송년회.
술에 찌들어 살았던 과거를 반성하는 게 첫 순서입니다.
뜻깊은 송년회 자리에 건배가 빠질 수는 없습니다.
술 대신 알코올 해독기능이 있는 탕약으로 잔을 채웁니다.
술로 건강을 잃은 할아버지.
끊겠다고 수없이 다짐했지만 막상 건배를 하고 나니 또 술 생각이 납니다.
[김규훈/알코올 의존증 환자 : 이거(탕약) 먹었으니까 술 생각 안 나야 하는데 (술을) 조금만 타서 주면 좋지.]
지긋지긋했던 오랜 친구 술에게 편지도 씁니다.
그 속에는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와 앞으로의 다짐도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꾹꾹 눌러 쓴 편지는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낼 준비를 합니다.
[이원우/알코올 의존증 환자 : 술아. 너 안녕. 암 같은 존재야. 제말 멀리멀리 가라.]
술에 대한 기억도 미련도 하늘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 전문병원이 석달 전 입원한 환자 100명을 위해 마련한 특별 송년회.
술과 이별한 2004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