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고는 시대상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경제가 어려운 요즘엔 힘내라고 다독거리고, 응원해 주는 광고가 부쩍 눈길을 끕니다.
TV 광고에 담긴 지난 10년 간의 우리의 자화상을 한승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애정이 듬뿍 담긴 눈빛으로 고개 숙인 가장을 위로하는 이 광고는 올해 대한민국광고대상 수상작입니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이들의 응원가도 힘겹게 불황을 헤쳐가는 어른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10년 전인 지난 94년엔 국민소득 만달러 돌파를 코 앞에 두고 경제 성장을 위한 톱니 바퀴가 쉴 새 없이 돌아갔습니다.
[나 오늘 쉴래. 왜. 피곤하니까.]
회사에 안 가겠다는 직장인의 투정 섞인 폭탄발언.
이렇게 일벌레의 애환을 시원하게 대변해 주는 광고가 호응을 얻었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무선통신과 초고속 통신망 같은 신성장 산업이 대거 선보였습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해냈습니다.]
2002년, 온 나라를 휩쓴 월드컵 감동을 기업들이 함께 이끌어 냈음을 강조하는 이미지 광고들이 줄줄이 선보였습니다.
[문애란/웰콤 대표 : 광고는 사람의 마음을 잡는 것,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서 거기에 공감을 얻지 못하면 그 광고는 물건을 팔 수 없다.]
광고는 이제 단순히 제품 알리기를 넘어 시대상을 반영한 또다른 문화를 창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