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납북 선원 '38년만의 편지'

<8뉴스>

<앵커>

생사조차 확인할 길 없던 동생에게서 38년만에 편지가 왔습니다. 지난 1966년 인천 앞바다에서 실종됐던 것으로 알려진 '길용호' 선원 가운데 한 명이 국내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조재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 66년 인천 앞바다에서 어선 '길용호'가 실종되면서 남동생을 잃었던 박순자 씨.

박씨는 그런데 최근 죽은 줄만 알았던 남동생이 보낸 편지를 받았습니다.

[박순자(가명)/실종된 박 모씨 누나 :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있다니... 그 가슴이 말 할 수도 없지 뭐.]

북한에서 중국을 통해 전해진 편지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합니다.

38년 동안 떨어져 소식조차 전하지 못한 애타는 심정과 고향을 떠나올 때 여동생과 헤어지던 순간이 담겨있습니다.

[실종된 박 모씨 여동생 : 오빠가 창문을 열고 내가 있으니까 이렇게 손을 흔들고 그러면서 뭐라뭐라 그러면서 오빠가 갔어요. 나는 손을 흔들면서 울면서 이러고...]

또 편지가 전달과정에서 적발될 것에 대비해 북한을 찬양하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66년 '길용호'가 무장한 중공어선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북한에 납치됐던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실종된 박 모씨 작은아버지 : 우리는 순 중공군한테 포사격 맞아 침몰시켜서 죽은 줄로만 알았지. 이북에 넘어갔다는 건 생각도 못했어요.]

가족들은 이제라도 정부가 '길용호' 선원들의 귀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