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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불량 버섯균으로 3년 농사 망쳐"

<8뉴스>

<앵커>

산림조합에서 준 버섯 종균이래서 믿고 받아서 심어서 공들여 키웠는데 모두 기형 버섯이었습니다. 몇 년을 앞두고 바라본 버섯농사일 탓에 피해가 더 컸습니다.

남달구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이 농가는 지난 2002년 산림조합 산하 생명과학 연구소가 배양한 버섯 종균 4백50kg을 구입해 접종했습니다.

'산림 4호'라는 품종입니다.

참나무 종균목 6천개에 접종해 이듬해 첫 수확에 들어간 순간 아연 실색했습니다.

정상적인 것 하나 없이 모두 기형이었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것은 버섯의 갓이 도톰하고 모양이 둥근데 비해 이 종균 버섯은 제멋대로 쭈그러져 상품성 하나 없습니다.

[이준섭/경북 칠곡 피해농가 : 뭐라고 말도 못 할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2년째 종균목 2만 5천개에 접종했던 이 농가의 피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이같은 참나무목에 버섯 종균을 한번 접종하면 3년에 걸쳐 14차례나 수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모두 기형이어서 3년치 농사를 완전 망쳐 버렸습니다.

[신칠성/경북 구미 피해농가 : 쓸만한 버섯은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이래가지고 정상적인 버섯은 하나도 못 봤습니다.]

충북과 전북 등지에서도 피해가 심각합니다.

지난 2년간 전국에 공급된 '산림 4호' 종균은 50여톤.

피해액만도 백억원대로 추산되지만 보상 대책은 없습니다.

[생명과학 연구소 관계자 : 어떤 이유로 인해 기형이 발생하는지 아직 규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 농가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라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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