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동] 보상금 노린 불법 개발

<8뉴스>

<앵커>

보상금을 노린 불법 개발로 경기도에 있는 한 섬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 몫 잡으려는투기 세력은 관청의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 시화호에 있는 섬 형도.

마을 입구에 불법 건축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세워져 있지만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입니다.

급하게 치워진 건축물들은 집인지 창고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주민 : 전부 나무 우거지고 울창했어요. 한달도 안되서 포크레인으로 다 젖혀서...]

지난 5월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이런 불법 건축물들이 어느새 백여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형도에 불법건축 투기바람이 분 것은 지난 해 말.

수자원공사가 이 섬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였습니다.

[현지 주민 : 올 해만 주민등록 이전한 사람이 백세대가 넘죠. 다 외지 사람이죠.]

투기꾼들이 노린 것은 이주보상금.

불법건축물을 지어놓고 버텨 이주택지권을 받으면 건축비의 10배 이상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김 모씨/땅 계약자 : 땅 사서 건물만 지으면 무허가래도 얼마든지 보상받는다.하나 손해나는거 없다, 그런 식으로 하죠.]

투가 바람에는 일부 주민들까지 합세했습니다.

[형도 주민 : (이거 불법인 거 아시죠.) 아니라던데. (불법이에요.) 그건 우리는 모르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불법 건축물에 담당기관도 속수무책입니다.

98년 이후에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는 어떤 보상도 할 수 없다는 방침을 알렸지만 개발은 중단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 담당직원 : 내 땅에 내가 집 짓겠다는데 왜 말리느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세요.막무가내예요, 막무가내.]

경고를 거듭해온 화성시는 다음 달 불법건물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투기꾼들은 집단 행동까지 계획하고 있어 완전철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법을 자행하면서까지 돈을 벌겠다는 이기주의 앞에 관청은 무기력하고 섬은 계속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