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소한 접촉 사고로 말다툼을 하다 끝내 살인까지 벌어졌습니다. 억울해도 따지기조차 겁나는 섬뜩한 세태입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청소 대행업을 하던 37살 최 모씨가 몰던 1톤 봉고 트럭입니다.
지난 9일 밤 9시 무렵.
최씨는 이 차를 몰고 구미시 신평동 한 고가 다리 밑으로 난 1차선 도로를 지나던 중이였습니다.
혈중 알콜 농도 0.09로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최씨는 때마침 이곳을 걸어 가던 20살 김 모양의 어깨를 백미러로 쳤습니다.
서로 잘못을 놓고 심한 말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김양이 음주 운전을 들먹이자 최씨는 격분했습니다.
[최 모씨/살인 용의자 : 어깨 부딪혔다. 아저씨 뺑소니 아니냐. 그리고 아저씨 술도 먹었어요, 그랬었어요.]
음주운전을 신고하겠다는 말에 겁이 난 최씨는 김양을 차에 강제로 태워 4km나 떨어진 이곳 낙동 강변으로 끌고 왔습니다.
심한 몸싸움 끝에 김양이 소리치며 달아나려 하자 최씨는 차 안에 있던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했습니다.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당시 비명 소리를 듣고 현장을 목격했던 시민의 신고로 최씨는 곧 잡혔습니다.
사소한 다툼 끝에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난 비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