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사관 탈북자 신병인도 요구

<8뉴스>

<앵커>

추석 연휴 동안 중국의 외교시설로 진입한 탈북자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아주 강경합니다.

베이징에서 이기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은 어제(29일) 베이징의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44명을 불법 침입자로 규정하고 이들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캐나다 대사관에 요구했습니다.

[선궈팡/중국 외교부 차관보 : 탈북자들은 중국 영토의 불법 침입자이므로 캐나다는 이들을 중국에 넘겨줘야만 한다.]

중국이 외교 시설 진입에 성공한 탈북자들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은 앞으로 이런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까지 덧붙였습니다.

캐나다 대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 44명의 한국행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상하이 미국국제학교에 진입해 한국행을 요구하던 탈북자 9명 전원이 중국 공안에 넘겨졌습니다.

중국이 이처럼 탈북자 처리에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최근 중국의 외교시설에 진입하는 탈북자들의 규모가 커지는데 따른 우려 표시로 분석됩니다.

또, 미 상원에서 통과된 북한인권법안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봇물처럼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는 탈북자들의 망명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