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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시골 '5일장'

<8뉴스>

<앵커>

읍내에 장이 서는 날이면 동구 밖까지 다 들썩거렸다죠?

한때 전국에 1천개가 넘었지만 지금은 반도 남지 않은 시골 5일장, 송욱 기자가 그 장터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라북도 순창의 읍내 5일장. 장날에만 열리던 옛 장옥 백여채 사이로 장터의 왁자지껄함이 넘쳐납니다.

[강원도 무여. 배여 배.]

[큰 놈 하나 주시오. 큰 놈 하나 줘. (없어. 다 작아.) 요리 줘!]

생선 장수는 연신 낡은 주판을 튕기고, 옆집 국밥 집에서는 넉넉한 시골 인심을 담아냅니다.

[이정현/전북 순창 : 옛날에는 고을 사람들 만나고 친구간에 만나서 얘기하고 술 마시고 하루장 보지요.]

5일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장돌뱅이. 봇짐을 나르던 지게는 트럭으로 바뀌었습니다.

[박성공/새우젓 상인 : 5천원? 4천원? (돈 찾았어. 5천원.) 찾았어? 그럼 천원어치 더 들어가요.]

박씨가 전국 시골장을 누빈지 20년. 매년 변해가는 5일장의 모습이 아쉽습니다.

[예전에는 버글버글하게 사람이 많이 많이 사갔는데 지금은 음식 장만도 사람이 없으니까 안해요.]

오후 5시. 불경기 탓에 찾아오는 발길도 일찍 끊기고 상인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접습니다.

[황길순/한과 상인 : 오늘 크게 될 줄 았았거든. 근데 아예 안되네.]

장돌뱅이도 또 다른 곳으로 떠날 채비를 합니다.

[(내일은 어디로 갈 지 정했어요?) 경상북도 상주로 갈려고.]

찾는 이도 줄고 모습도 변해버린 5일장. 그래도 그 안에는 우리네 시골이 담겨 있습니다.

[한영옥/전북 순창 : 주머니는 팍팍 줄어도 새끼 주려니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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