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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경비업체 '제값 못한다"

<8뉴스>

<앵커>

귀향길 떠나시면서 집과 가게에 설치한 '무인경비 시스템'에 의존해야 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국내 사설경비업체들, 돈 들인 만큼 제대로 서비스를 못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김정윤 기잡니다.

<기자>

지난 2월,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던 장씨는 새벽에 강도가 들이닥치자 급히 사설경비업체가 설치해 준 비상벨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업체 차량이 출동한 건 상황이 다 끝나고 난 뒤였습니다.

[편의점 종업원 : 집에 있던 사람이 벌써 가게에 나왔고, 사장님은 벌써 병원에 가 있던 상태였어요. 그 다음에 왔어요. 아무 도움도 못 받은 거에요. 그렇다고 범인을 쫓아준 것도 아니고.]

사설 무인경비 시스템, 과연 제때 출동하는지 직접 시험해봤습니다.

지금 시각이 7시 25분입니다. 비상벨을 누른 뒤 몇 분만에 경비업체가 출동하는지 기다려보겠습니다.

5분쯤 뒤 경찰이 먼저 도착합니다.

[장현석/서울 노량진경찰서 경사  : 업체가 와야 되는데 경찰 112 비상벨이 울려서 거의 다 경찰관이 출동해요. 업체는 안 와요.]

답답한 가게 주인이 전화까지 걸어보지만 결국 신고한 지 35분이 지나서야 도착했습니다.

경비업체 직원들은 먼저 취재진부터 막아섭니다.

[무인경비업체 출동직원 : (35분만에 출동한 게 말이 되요?) 세상 살다보면 차도 막힐 수 있는 거고, 인생 뭐 있겠어요? 우리가 수퍼맨인가요? 5분안에 무조건 가야 되고.]

사정이 이런 건 현행 경비업법 시행령상 25분 안에만 출동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서울에만 경비업체가 79개나 난립할 정도로 경쟁이 심하다 보니 단가가 내려가고, 수지 타산을 맞추려는 업체들이 인력 충원을 못하면서 서비스 질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경비업체 직원 : 야간에 출동하는 가입자 수가 좀 많습니다. 150-200 가입자 정도 하는데, 혼자서 출동하는 구역이요.]

추석 연휴, 집이나 상가 등을 비울 땐, 무인경비업체만 믿기 보다는 문단속 등 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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