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처럼 청명한 가을날씨였습니다. 설악산에는 단풍이 시작됐습니다. 이제 일주일 남은 추석 준비로 분주했던 하루였습니다.
권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설악산 대청봉에 가을이 내려앉았습니다.
초록색 캔버스에 붉은 물감을 흩뿌린듯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었습니다.
하얀 고사목과 어울린 단풍의 빛깔이 더욱 선명합니다.
산 정상에서 맞이한 상쾌한 가을바람에 등산객들은 가슴 속까지 후련해집니다.
들판에서는 나들이객들이 소금처럼 하얗게 핀 메밀꽃에 파묻혔습니다.
추석을 앞둔 공원 묘지에는 길게 자란 풀들을 베어내며 묘 주변을 다듬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미리 차례를 지내는 성급한 성묘객들은 정성스레 준비한 제수를 놓고, 조상의 음덕을 기립니다.
논밭에는 햇곡식을 거두는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알이 꽉 들어찬 밤송이를 보여주는 시골 할머니.
일주일 뒤면 찾아올 손자손녀를 기다리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오후들어 벌초 차량과 나들이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고속도로 상행선마다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