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화학무기 '사린가스'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시안화나트륨'을 태국에서 수입하려다 우리 정부에 의해 제지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가 된 시안화나트륨은 우리 업체가 태국에 수출한 것입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모 상사는 2003년 9월부터 올 5월까지 시안화나트륨 338톤을 태국 업체에 수출했습니다.
문제는 태국업체가 이 가운데 70톤을 북한에 재수출을 시도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국내외 정보기관을 통해 이런 사실을 포착하고 태국 정부에 재수출 저지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태국측은 선적을 보류했습니다.
외교부는 수출물량 전부를 회수했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재원/한나라당 의원 : 나머지 268.2톤은 어떻게 됐습니까? 북한에 이미 수출되고 말아서 회수하지 못한 것 아닙니까?]
[반기문/외교통상부 장관 : 우리 수출업체가 동 물량을 전량 회수한 것으로 보고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 실무자는 338톤 가운데 태국 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142톤만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성근/산업자원부 전략물자관리과장 : 나머지 물량은 태국 내에서 소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시안화나트륨은 농약 제조와 도금에 주로 사용되지만 사린가스 등 화학무기로 전용이 가능해 국제적으로 수출입 허가를 받는 전략 물질입니다.
지난 95년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5천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