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용불량자들의 다급한 사정을 이용하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해외은행에서 대출을 받게 해준다며 여권을 훔쳐가는 수법이었습니다.
장세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돈에 쪼들렸던 신용불량자 46살 이 모씨.
여권과 통장사본 등만 있으면 천만원을 빌릴 수 있다는 말에 한 대출알선 업체에 여권을 건네줬습니다.
알선업체가 내건 방법은 해외대출, 해외로 건너가 취업한 것처럼 가장한 뒤 현지은행에서 빌린 돈을 송금받는다는 것입니다.
이자까지 싸다는 말에 많은 신용불량자들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이 모씨/경기도 의왕시 : 연리로 치면 우리나라는 사채가 120%인데, 거기는 25%니까 너무 싸잖아요.]
사기범들은 그러나 여권만 챙겨 달아났고 피해자는 50명에 이릅니다.
신용불량자를 유혹했던 해외대출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종옥 지점장/외환은행 : 기존에 아무 거래가 없던 외국인에게 본인 확인이나 신용상태, 소득자료를 검토하지 않고 대출을 취급한다는 건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경찰은 이렇게 도난당한 여권이 대부분 위조 여권을 만드는 데 쓰이는 만큼 여권 대출이란 말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