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여름 서울 시민들의 좋은 휴식터였던 시청앞 서울광장 분수대에서 인체에 해로운 병원성 세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17일) 오후 서울광장 분수대.
초가을인데도 많은 어린이들이 분수대를 놀이터 삼아 놀고 있습니다.
솟아오르는 물기둥을 쫓아 이리 저리 뛰어다녀도 보고, 두 손 가득 물을 담으려 애써도 봅니다.
그런데 분수로 사용되는 물은 아이들이 놀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환경연합이 지난 8월 이후 4차례에 걸쳐 수질 조사를 한 결과, 일반 세균은 수돗물의 최대 8만2천배가 넘었고, 살모넬라와 녹농균 등 병원성 세균도 발견됐습니다.
[이현정/서울환경연합 간사 : 물이 몸에 닿거나 먹게 될 경우, 농녹균과 살모렐라 균에 노출돼 식중독과 중이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임현수/대흥동 : 우리 아이도 지난 여름에 매일 분수대에서 뛰어 놀고 먹고 했는데 당연히 기분이 나쁘죠.]
이번에 발견된 병원성균들은 간단한 살균 장치로도 제거가 가능해 서울시의 관리 소홀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번 조사의 신뢰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제중/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팀장 : 서울광장 분수대는 이미 소독된 물을 사용하고 있으나 어린이 등 많은 시민들이 사용하는 관계로 매일 교체 및 소독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문제가 된 분수 물을 직접 회수해 수질 조사를 재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