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승주 주미대사가 공식 외교행사 대신 부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기념회 비용을 동포 사업가가 댔다는 의혹까지 불거져서 공적인 일을 사적인 일에 늘 앞세워야 한다는 옛 금언을 무색게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허인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주 금요일 9·11 3주년을 맞아 워싱턴 럼스펠드 국방장관 관저에서 각국 대사초청 리셉션이 열렸습니다.
럼스펠드 장관과 파월 국무장관이 각국 대사들을 직접 영접했고 미 행정부와 군 고위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우리나라 한승주 대사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한 대사는 같은 시각 부인 이모씨의 개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승주/주미대사 : 사실 불찰이 있었다면 럼스펠드 장관의 행사를 더 잘 확인했어야 하는데...]
출판기념회에는 한 대사와 대사관 직원, 동포기업인 등 8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비용 1천5백만원도 재미 동포기업가 이 모씨가 모두 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승주/주미대사 : 그 때 지급할 때 먼저 우리가 했었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쳤던 게 사실이고 ...]
그러나 북한 양강도 폭발과 4차 6자회담 등 한미 간 현안이 산적한 때에 대사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외교 행사에 불참한 것은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