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930년대 초등학교에선 우리말 교육을 어떻게 했을까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였던 '보통학교 조선어 독본'의 음성 교재가 70년만에 복원됐습니다.
테마기획,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1935년에 발간된 '보통학교 조선어독본'의 음성 교재입니다.
당시 경성사범부속보통학교 어린이들이 국어학자였던 심의린 교사의 지도에 따라 녹음했습니다.
10인치 SP판 12장, 72분 분량으로 일제의 우리말 말살 정책이 본격화된 1940년대 전까지 교재로 사용됐습니다.
[정계환(80살)/당시 녹음 참여 : 미리 연습하고 뽑힌 학생들이 읽었죠. 억양 틀리면 새로 읽고, 꾸지람도 많이 들었어요.]
동시에 곡을 붙인 노래와 관현악단의 연주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이 교재는 정계환씨로부터 SP판을 건네받은 이상만 고양문화재단 총감독이 CD로 복원하면서 70년만에 햇빛을 보게 됐습니다.
[이상만/고양문화재단 총감독 : 우리말의 참 가치와 참 모습을 알리는데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홍윤표/연세대 국문학과 교수 : 옛날에 들었던 음성을 이렇게 다시 들을 수 있어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문화재라고 생각합니다.]
일제 치하에서 우리말 배우기에 힘썼던 당시 어린이들의 음성은 오늘날에도 국어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