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품 사기, 이제는 정부기관까지 들먹이며 사람들을 홀리고 있습니다. 세상에 공짜 없다는 말 되새기며 경품 소리만 나와도 고개를 돌려야 할 지경입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개인사업을 하는 배상환 씨가 지난 주 해양수산부 지정 벤처 기업이라는 곳에서 경품이라며 받은 상품입니다.
제주도 왕복 항공권과 건강보조식품 한 박스입니다.
[배상환/피해자 : 경품에 당첨됐으니 주소를 좀 불러달라고 했어요. 항공권으로 들었어요.]
경품을 받은 배씨는 그러나 건강식품은 9만9천원을 내야하고 공짜 항공권도 25만원을 추가로 내야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배상환 : 전화를 해서 주소를 물어봤는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더라고요.]
반송지로 불러준 곳을 찾았으나 문이 잠겼고 정부 지정 벤처라는 본사도 텅 비어 있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문의했으나 경품사기와는 무관하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이경재/해양수산부 : 해양수산부는 벤처를 지정하는 곳이 아닙니다. 해수부 지정 벤처라는 말은 명백한 허위사실이죠.]
경품 생산 업체를 찾아 확인한 결과 건강식품은 1만1천원짜리 였으며 3천박스가 이미 납품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소비자보호원은 아무 관계가 없는 곳에서 경품 당첨을 알리는 전화가 올 경우 대부분 통신판매를 노리는 사기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