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시내버스, 요란하게 체계를 바꾼지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기다리지 않는 버스를 만들겠다던 거창한 약속, 어떻게 됐는지 한번 보시겠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현장 취재입니다.
<기자>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 콩나물 시루같은 만원버스, 시내버스 개편 이후 오히려 버스 타기가 힘들어졌다고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이정자/서울 가양동 : 30분도 기다리고 40분도 기다리고 대중 없어요.]
[전종석/서울 연희동 : 다음 차 올 동안 기다리다 보면 시간을 넘겨서 환승 할인도 못받고 돈을 다시 내요.]
시행에만 급급해 수요를 잘못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버스기사 : 손님이 없는데 빈 채로 왔다 갔다 하는 공차가 많다고요. 손님 많은 데는 오히려 대수가 줄고...]
게다가 최근 들어 배차 간격을 늘린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버스기사 : (배차간격이)시에서 내려오기는 7~10분이었는데, 다시 조정이 돼서 20분이래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서울시는 두 달 사이 노선 30여개를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류장의 경우, 닷새 전 초록버스 한 대가 새로운 번호의 파란 버스로 바뀌었는데도, 안내판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미선/서울 신림동 : 공고같은 것도 못 봤는데 40분 동안이나 기다리고서야 바뀐 걸 알고는 황당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준다던 시내버스 개편이 벌써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