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우리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옵니다. 둘 중하나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 이유,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기복/회사원 : 경제이슈는 말로 떴다고 하지만 우리한테 느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김선희/주부 : 성장이 아니라 마이너스 아니에요?]
국민들의 이런 느낌은 한국은행의 통계자료로 입증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2/4분기 실제 소득수준을 나타내는 실질 GNI의 증가율이 4.5%에 그쳐,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 5.5%에 크게 못미쳤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2년 4/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소득증가율이 성장률을 밑돌면서 체감경기와 지표경기의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교역조건의 악화.
[신민영/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수출품 값은 별로 오르지 않았는데 주요 수입품, 원유나 철강재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결국 생산한 것 보다 실제 누릴 수 있는 소득 수준이 덜 오른 것입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간 돈이 우리가 해외에서 벌어온 돈보다 1조원 넘게 많은 것도 한 원인입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이렇게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커지면서 소비는 더욱 줄고 있습니다.
지난 2/4분기 저축률은 1/4분기보다 4.4% 포인트나 증가한 35.9%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경제성장률 5%대 달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