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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중국산 납골묘 국내산으로 '둔갑'

<앵커>

추석이 20일도 채 안남았습니다. 쾌적하고 간편하다는 이유로 요즘 납골묘에 조상을 모시는 후손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 잘 살펴보셔야 겠습니다. 고급 국산 석재로 알고 구입한 납골묘의 일부가 값 싼 중국산이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납골공원, 1천6백개의 납골묘가 분양돼 있는 대형 공원입니다.

[납골공원 분양업자 : 산이 이렇게 병풍처럼 둘러있잖아요. 집안이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안 들어요?]

분양업자는 최고급 국산 석재만을 쓴다고 합니다.

[분양업자 : 익산에서 나오는 황등석이에요. (여기서는 중국석은 안해요?) 그렇죠, 빨리 부식하고 망가지면 우리가 책임이 있는데 안하죠.]

이 돌의 분양가는 통상 2천만원대 가장 비싼 것은 6천6백만원이나 됩니다.

[분양업자 : 32기짜리는 3천5십7만원. 관리비는 별도예요. 여기 좌청룡, 우백호 이러거든요. 제일 좋은 국산돌을 사용하니까, 이거는 믿으셔야 해요.]

과연 이곳의 돌은 국내산일까? 납골묘를 납품했던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납품업자 : 급행료 줘가지고 중국에서 24시간 만들어서 넣은 거예요. 윤달에 60여기 넣기로 해서 중국석이 우리나라 석재의 3분의 1가격이라고 할 수 있죠.]

중국산 수입 석재라는 겁니다.

이 업체가 들여온 32기짜리 중국산 납골묘의 개당 수입가격은 145만원.

납골공원은 중국산을 530만원에 사들여 국내산 가격인 2천만원에 팔았습니다.

결국 값싼 중국산이 최고급 국내산으로 둔갑해 팔린 겁니다.

[유족 : 석재마저 그렇게 썼단 말이에요? 난 조상 것이니까 다 믿고 그렇게 했는데...]

이 업체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주차장 뒤편 공터에는 새로 도착한 석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석재에는 중국산이라는 원산지 표시가 그대로 붙어있습니다.

업체 측은 뒤늦게 중국산 석재를 썼음을 시인합니다.

[업체 대표 : 속았던 분들한테 죄송합니다. 국내석이나 중국석이나 거의 비슷해요. 어차피 그게 식별 자체가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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