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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뼈에 새긴 중국문화

<8뉴스>

<앵커>

중국에서 코끼리 상아나 소뼈로 만든 조각품이 전시됐습니다. 2만마리의 소뼈를 섬세하게 조각해서 재연한 자금성도 아주 볼만합니다.

베이징에서 이기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길이 2미터, 무게 25kg이나 되는 대형 상아의 매끄러운 표면에 수호지 양산박 108명의 호걸이 살아 숨쉽니다.

중국 근대사를 바꾼 장정의 역사가 굽이 굽이 이어지는가 하면, 당나라 현종을 도취시킨 양귀비가 고혹스럽게 미소짓고 있습니다.

70년이 넘은 코끼리에서 나온 이런 대형 상아 조각품은 4억원을 호가합니다.

무려 소 2만마리의 넓적다리 뼈를 모아서 만든 세계에서 제일 큰 뼈 조각품입니다. 너비 6미터, 길이 8미터로 제작하는데만 9년이 걸렸습니다.

9999.5칸의 방으로 이뤄진 자금성을 그대로 재현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동샤오징/관람객 : 정말 훌륭합니다. 여기 만든 것을 봐요. 실물과 정말 비슷합니다.]

중국 전역에 상아조각 기술자는 천여명. 모두 도제식으로 전수받아 가내수공업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리완슈운/ 61세, 상아조각가 : 이것은 여포와 싸워 이긴 유비입니다. 여기는 자기 수염을 자른 조조입니다.]

상아는 구하기도 쉽지 않고 값도 비쌉니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조각가들의 끌과 드릴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손으로 조각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머리로 조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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