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20일)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몇시간 동안 수도꼭지에서 녹물이 쏟아졌습니다. 녹물도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 당국자 분들, 그렇다면 그런 물 그대로 드시고 몸도 씻으시는 지 궁금합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창전동의 한 가정집.
수돗물을 틀자 누런물이 흘러 나옵니다.
녹물은 어젯밤 8시반쯤부터 3시간 넘게 섞여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무더운 여름밤, 주민들은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한덕술/서울 창천동 : 이렇게 심한 건 처음입니다. 밥을 못 해먹을 정도로 심했습니다.]
이렇게 녹물이 나온 것은 관할 수도사업소 수도관 안에 녹이 잔뜩 끼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운 날씨로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수돗물 공급량이 갑자기 늘어나자 물의 흐름이 세졌고, 이 바람에 수도관 안에 끼었던 녹가루들이 떨어지면서 물에 섞인 것입니다.
이 곳 배수지를 떠난 수돗물은 서울 마포구 일대 9개 동 7만 7천 세대로 공급됐습니다.
수도사업소측은 수도관 청소 작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만 늘어놓습니다.
[서울 서부수도사업소 직원 : 평상시에는 관리를 녹물이나 나오면 청소하지, 그때 가서 하는데 별도로 안하죠. 평상시에는...]
그러면서 녹물이 나오더라도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서울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 탁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위생상에 문제가 있느냐 하면 지금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래도 수돗물은 안심해도 좋다는 서울시의 이런 답변이,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