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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브랜드 개인택시, 부르면 온다더니...

<8뉴스>

<앵커>

승차거부를 없앤다면서 서울시가 엄청난 돈을 지원하면서 만든 브랜드 택시. 과연 브랜드 이름 값 하고 있을까요?

기동취재, 김수형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밤 11시, 서울 을지로의 한 골목.

택시 수십 대가 들어오더니 불을 끕니다.

이렇게 들어와 서 있는 택시만 수십대.

일반 손님은 받지도 않습니다.

[운전자 : (왜 안가요?) 여기서는 다 안가요. (왜요?) 콜 잡아서 가는 차예요.]

이 차들의 대부분은 서울시가 승차 거부를 막기 위해 도입한 브랜드 개인 택시.

승객이 언제 어디를 가든 부르기만 하면 태우도록 돼 있습니다.

[(멀리 안가도 와요?) 어디서 부르든지 콜 부르면 와요. 멀리 안가도 오죠. 말 그대로 시민의 택시다 이거야.]

같은 시간, 강남에도 브랜드 개인 택시 수십대가 영업 등을 끄고 서 있습니다.

실제로 부르면 오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어디 가세요?) 강남 경찰서요.]

택시가 바로 앞에 있지만 차가 없다는 메시지만 옵니다.

콜 센터에 확인을 하자 짧은 거리 탓을 합니다.

[콜센터 : 짧은 거리는 배차가 잘 안돼요.]

[운전자 : 교육을 시켜요. 가까운 데 가는 손님이 차를 신청하면 무조건 차가 없다고 그래라..]

이번에는 장거리를 간다고 전화를 해봤습니다.

[선릉 전철역에서 안양이요.]

3분도 안돼서 바로 연락이 옵니다.

[선릉 전철역 어느 쪽이세요?]

장거리만 골라 태우는 행태에 승객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박종철/승객 : 열받죠. 어차피 그거 이용하라고 만든거 아녜요.]

[김창민/승객 : 서울 시내는 콜 부르면 거의 안오고, 먼데 간다고 거짓말 하던가...]

이런 상황인데도 서울시는 브랜드 개인 택시 업체에 2년 넘게 예산을 지원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지원된 돈은 총 17억 5천만원. 그러나 서울시는 브랜드 개인 택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조차 모릅니다.

[서울시 담당 공무원 : 꼭 실태 파악을 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나는 일산만 뛴다, 분당만 뛴다 하는 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혈세로 도입한 브랜드 개인 택시.

서울시의 관리 부실로 불러도 오지 않는 택시가 돼 버렸습니다.

[운전자 : (가면 안돼요?) 분당만 가요, 분당만... (원래는 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원래라는 게 어디 있어, 원래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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