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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울수도, 팔수도 없는' 애물단지 반달곰

<앵커>

지난 80년대 우리 농가들이 해외 수출용으로 반달곰을 많이 분양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반달곰들이 굶어 죽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2살 심의섭씨가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농장에서 20년째 자식처럼 키워온 반달곰 열다섯 마리. 심씨가 우리로 다가서자 밥달라며 아우성입니다.

[곰아, 너하고 나하고 인연이 안되는 거 같다.]

이 반달곰들은 늦어도 오는 8월까지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토지공사가 장기동 25만평을 주택단지로 개발함에 따라 심씨도 농장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심의섭 : 토지공사에서 주는 이전비로는 다른 곳에서 농장을 하기가 턱도 없이 모자랍니다. ]

이 곰들은 수출용으로 들여온 것이지만 해외 수요가 없고, 국내에서도 매매가 금지돼 처분할 길이 없습니다.

계속 키울 수도, 팔 수도 없는 녀석들을, 심씨는 한달에 오륙십만원 어치 사료를 먹여가며 애지중지 보살피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애호가가 진정한 마음으로 키우겠다고 나서면 넘겨주겠습니다. ]

토지공사의 이주 명령이 시행되는 8월 까지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반달곰들은 방치돼 굶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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