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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낙동강 제방 애물단지

<8뉴스>

<앵커>

물난리를 막자고 쌓은 제방이 그만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계속되는 침수피해는 둘째치고 이제는 마을이 아예 둘로 나뉘어 싸울 지경입니다.

기동취재,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낙동강을 끼고 있는 이 마을은 해마다 제방둑이 터져 집과 농경지가 죄다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 지역.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자 부산 국도 유지 관리청은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말 2km에 달하는 새로운 둑을 쌓았습니다.

기존의 제방 바깥 쪽입니다.

하지만 둑을 쌓으면서 배수 펌프장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달성군과 주민들이 강력히 요구했지만 부산 국도유지 관리청은 예산을 이유로 이를 묵살했습니다.

[박삼봉/달성군 방제 기반팀 : 이 지역 문제는 자치단체에서 해야 된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가 돼서...]

둑 안에 갇힌 물을 빼낼 방법이 없다보니 이제는 비만 오면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더 큰 피해를 입고있습니다.

[김석동/달성군 구지면 징리 이장 : 비만 오면 여기 농경지가 이렇게 침수됩니다. (면적은얼마쯤 됩니까?) 한 30헥타르 됩니다.]

[서대교/마을주민 : 농사 지어 봤자 만날 물에 잠기고 자꾸 밑천만 들어가고, 하늘만 쳐다보고 이러니 농사 지을 기운도 없습니다.]

구 제방 안에 있는 농민들은 고민이 더 늘었습니다.

농경지에 차 있는 물을 빼내기 위해 배수 펌프장을 가동하자니 신 제방쪽으로 흘러 보내야 할 형편.

신제방 안 농경지가 또 다시 침수되는 실정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석동/달성군 구지면 징리 이장 : 저 안쪽 농민들과 바깥쪽 농민들간에 서로 지금 다투고 있어요. 물을 퍼내지 못하도록...]

새로 배수 펌프장을 설치하려 해도 드는 예산이 40억.

농림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농업 진흥지역 비율이 80%에 못미쳐 국비 지원도 불가능하다는 것.

덕보자고 쌓은 제방이 오히려 침수 피해를 키움은 물론 주민들간에 갈등의 골만 깊게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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