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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원 옆에 수만톤의 쓰레기 매립

<8뉴스>

<앵커>

한강 상수원 지역인 경기도 이천의 하천 공사장에서 20년 가까이 매립돼 있던 쓰레기 수만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쓰레기 침출수가 이미 오랫동안 상수원으로 흘러들었다는 얘긴데 관할 이천시의 태도가 더 놀랍습니다.

기동취재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의 하천 정비 공사현장.

하천과 채 1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검은 흙이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가까이 가봤습니다.

온갖 쓰레기들이 섞여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이천 쓰레기를 갖다 다 묻었을 거에요. ]

오래된 세제 봉지와 옷가지.

한쪽에는 폐비닐과 폐타이어 등이 3미터 가까이 쌓여 있습니다.

심지어 별도 처리해야 할 병원 폐기물까지 묻혀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 : 생활쓰레기 매립지로 사용하던 겁니다. 20년 가까이 된 것입니다. ]

취재결과 이곳에 묻혀 있는 쓰레기는 모두 5만톤.

서울시 하루 쓰레기의 4배에 달합니다.

이 쓰레기들은 지난 87년부터 3년간 이천시에서 청소도급업체에 위탁처리한 것.

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하천변에 5만톤이나 되는 쓰레기가 묻혀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5년 가까이 이를 사실상 방치해왔습니다.

[이천시 폐기물 관리과 : 당시 법으로 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거고. (이전에 치웠어야 되는 게 아닌가요?) 냄새가 난다든지 침출수가 하천으로 나온다든지 그런게 없었어요. ]

하천을 확인해봤습니다.

검붉은 흙 옆으로 폐형광등과 약병 등 각종 쓰레기가 떠 다닙니다.

[인근주민 : 냄새도 나고 벌써 물 흐르는 자체가 틀려지니까. 썩은 물이 나오죠. 장마철 우수철에는... ]

문제는 이 하천이 바로 남한강을 거쳐 팔당으로 연결되는 한강의 상수원이라는 것.

전문가는 이미 상당량의 쓰레기 침출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동훈/서울 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 분해가 끝난 상태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계속 하천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태죠. ]

뒤늦게 시에서 지난 1월부터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중단됐습니다.

[이천시청 건설과 관계자 : (현장에) 전봇대가 있어요. 전봇대 옮기기 전까지는 처리가 안 되는 거죠. (원래 공사기간이 언제까지죠?) 6월말까지요. ]

더구나 장마는 이미 시작됐지만 파헤쳐진 쓰레기는 하천변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인근 주민 : 다 떠내려 가지. 저 아래, 물 아래 팔당 이런 데 다 쓰레기물 먹는 거지. 사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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