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파문의 핵심은 왜 비디오 공개가 그토록 늦어졌느냐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 AP가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가장 큰 의문은 AP측이 왜 김선일 씨 실종여부를 외교부에 문의했다는 기자와 전화를 받은 외교부 직원이 누군지 밝히지 않는가입니다.
외교부 직원은 일종의 취재원이고, 언론사인 AP는 취재원 보호라는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박창희/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취재원을 보호한다는 이러한 커다란 사건에서 아마 취재원 보호를 할 의무와 원칙을 따를 확률이 굉장히 많습니다.]
화면 공개가 왜 3주 동안이나 지연됐는가는 당사자인 AP만이 알고 있습니다.
처음 입수했을 때는 해명 그대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거나, 사태의 심각성을 오판했을 가능성이 모두 있습니다.
알 자지라가 납치 사실을 첫 보도한 뒤에야 보도 여부를 놓고 AP 내부 논의가 길어졌고, 이틀만에 살해되자 뒤늦게 공개가 결정됐다는 것이 현역 외신 기자들의 추측입니다.
또 AP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문제의 테이프에 대한 확인을 서울 외교통상부에 했다고만 말하고 바그다드 한국대사관에 문의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임홍재/주이라크 대사 : 그건 처음 듣는 얘기고, 전혀 우리가 아는 바가 없는 그런 사안입니다.]
석연치 않은 AP의 태도에 대해 사태 전말에 대한 속시원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