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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무장단체, 왜 극단적 선택했나?

<앵커>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김선일씨를 납치한 무장단체가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한국군 파병 철회라는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무장단체가 왜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김민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김선일씨를 납치한 '일치와 성전을 위한 방패'라는 무장단체는 납치 당시 비디오 테잎을 통해 한국군 철수와 추가 파병 철회라는 요구 조건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나시리야에 주둔중인 서희·제마 부대 철수는 물론 자이툰 부대 파병 결정도 철회하라는 것입니다.

[한국군을 철수하고 추가 파병을 철회하라. 그렇지 않으면 인질과 한국군을 참수하겠다. 24시간의 여유를 주겠다.]

그후 여러 채널을 통한 교섭 과정에서도 한국 정부가 파병 철회 성명을 발표해야 석방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원칙을 되풀이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하면 결국 미군과 같은 점령군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이런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라크의 한 소식통은 당초 요구조건 수용 시한이 24시간으로 촉박했던 점이나 알 자지라 방송에 테잎을 공개한 점 등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무장단체의 파병 저지 의도가 단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김씨를 납치한 단체가 금전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으며 정치적 명분을 중요시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권이양을 앞두고 연합군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씨 처형으로 궁극적으로는 이라크 주권이양을 방해하고 미국 등 서방 세계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의도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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