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랍 김선일씨 끝내 피살...시신 발견

알자지라, 김씨 참수직전 장면 방영

<앵커>

설마설마했던 일이 결국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 큰 충격에 빠져있습니다. 그제(21일) 새벽 이라크 무장 저항세력에 납치된 모습이 아랍방송을 통해 알려진김선일씨가 결국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이라크 저항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김선일씨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씨는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10시20분, 바그다드 현지시간으로는 오후 5시20분쯤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 35㎞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미군은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우리 군당국에 알려 왔고 주 이라크 대사관은 오늘 새벽 0시45분쯤 e-메일로 송부된 시신의 사진이 김선일씨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의 납치 비디오를 처음 방영했던 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김씨를 납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알-카에다 산하 무장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측이 김씨를 처형했다는 내용을 전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 무장단체가 보내온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습니다.

이 테이프는 숨진 김씨가 살해되기 전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화면에서 복면을 한 무장세력 앞에서 오렌지색 옷을 입고 눈을 가린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김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씨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김씨를 살해한 무장단체는 한국인에게 보내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당신들의 손으로 저지른 일이라면서 당신들의 군대는 이라크인들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저주받을 미국을 위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가 처형당하는 장면은 아직 방송되지 않았지만 알자지라의 방송 진행자는 김씨가 참수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라크 무장세력은 그동안 한국군이 파병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김씨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해 왔습니다.

당초 시한으로 정했던 24시간을 넘긴 뒤에도 김씨의 신변에 관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석방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끝내 숨진 채 발견되고 말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