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좋은 소식이 또 있습니다. 이라크 수니파 지도자 협의체도 김 씨의 석방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4월에 납치된 일본인들이 풀려나는데도 크게 기여했던 단체입니다.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돼 목숨을 위협받던 일본인 인질 3명이 일주일만에 무사히 석방됐습니다.
이들이 극적으로 풀려난 데는 이슬람 울라마 기구의 석방 호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석방된 일본인 :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이슬람 울라마가 나섰습니다.
"점령군에 협력한 사실이 명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도적 차원에서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씨의 석방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슬람 '울라마'는 이라크 수니파 지도자들의 협의체입니다.
이들은 통치 권력에 대해 협력과 견제를 적절히 구사함으로써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해 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영향력을 토대로 반제국주의 민중 저항 운동을 이끌기도 했지만, 최근 미군과 저항세력의 치열한 전투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팔루자 사태 때는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라크 저항 세력이 울라마의 대미 관계 설정을 어떻게 평가하고, 그들의 말을 얼마나 귀담아 듣느냐가 김씨 석방 여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