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명한 남성용 성기능 치료제를 처방전도 없이 약국에서 싸게 살 수 있다는 말 혹시들어보셨습니까? 모두 가짜에, 불법으로 큰 낭패보기 십상입니다.
김정윤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약국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서랍에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이 가득합니다.
모두 가짜입니다.
중국에서 불법 복제된 가짜를 들여온 것입니다.
[(아무도 몰래 누가 놓고 갔다고요?) 아니, 우리 직원이..]
약사는 처방전도 없이 이런 가짜 치료제를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을 팔아온 서울시내 약사 126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습니다.
[조모 씨/약사 : 이거 취급하지 말아야하는 건데, 올해들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약간 솔깃한 게 있었어요.]
약사들은 이런 가짜 치료제를 싼값에 구입해 시중가로 팔면서 2배가 넘는 폭리를 취해왔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가짜 치료제는 자칫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김세웅/여의도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 성분과 용량이 검증되지 않은 발기부전치료제의 복용은 효능 및 심혈관계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진단 및 처방이 필요하다.]
관할부처인 식약청은 몰랐다는 소리뿐입니다.
[식약청 의약품관리과 담당공무원 : 약국에서 중국산 비아그라를 팔고 있다는 건 저희가 처음 듣고요, 알고 있었다면 가만히 있었을 리가 없죠, 저희가..]
돈벌이 욕심에 가짜약까지 파는 약사들, 국민의 건강을 지킨다는 약사의 윤리는 온데간데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