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매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질병입니다. 그런데 원인에 따라 진료만 잘 받으면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74살 밥 파울러씨는 몸을 굽혀 물건을 집거나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밥 파울러 : 너무도 절망적이었습니다.]
여러 의사들을 찾아갔지만, 치매라고만 할 뿐 원인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고민끝에 9년만에 자기공명영상, MRI 촬영을 했습니다.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이 아니라 뇌에 찬 물을 빼내면 치료가 가능한 뇌수두증을 앓고 있었던 것입니다.
[말머로우/의사 : 뇌수두증과 알츠하이머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
파울러씨는 수술을 받은지 몇주만에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수두증으로 인한 치매 환자만 3십7만5천명에 이릅니다.
또 뇌종양과 뇌염으로 인한 치매역시 치료가 가능합니다.
상황은 우리나라도 비슷합니다.
[김승현/한양대 의과대학 교수 : 치료가 가능한 치매는 높게 잡아서 30%까지 볼 수가 있는데... 수두증, 뇌매독, 갑상선기능 저하증, 영양소 결핍, 또는 뇌외상으로 인해 생긴 치매 등은 치료가 될 수 있는 치매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치매 증상을 보이면 알츠하이머병으로 단정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