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11 테러, 이역만리 남의 나라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알 카에다의 공격 대상에 포함됐었다는 미국 정부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워싱턴 김성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비슷한 상황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일어날 뻔 했습니다.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가 동남아에서 여객기를 납치해 공중 폭파시키거나, 한국이나 일본·싱가포르의 미국관련 시설에 충돌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었다고 미 조사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실제로 알카에다 조직원이 방콕과 홍콩을 오가는 비행기를 타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넬/ 9.11 테러조사위 선임조사관 : 여객기 10대를 납치해 미국 동·서해안을 함께 공격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
그러나 이런 계획은 추진하기에 너무 힘들다는 오사마 빈 라덴의 반대로 축소됐습니다.
9.11 조사위는 또 부시 행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사담 후세인과 알카에다의 연결고리는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매키친/전 CIA 부국장 : 우리는 이라크와 알 카에다가 미국 공격에 협력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조사위가 내린 결론은 다음달 말 공식 보고서로 발간되면서 대선을 눈앞에 둔 부시 진영에 큰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