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원노조파업 오늘(14일)로 닷새째입니다. 걱정했던 의료공백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픈 환자들 사정은 뒤로 한 채 병원노사 양측의 협상은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보도에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같으면 구하기조차 힘든 대학병원 병실에 빈자리가 늘고 있습니다.
파업 닷새째를 맞아 불안감을 느낀 입원환자들이 파업하지 않는 다른 병원을 찾아 조기 퇴원했기 때문입니다.
응급환자의 입원수속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료·검사 대기시간이 평소의 배이상 늘어나고 일부 병원에서는 입원환자 식사공급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우정현/입원환자 : 다 식은 거고 또 일회용에 주니까 그것도 문제고, 반찬도 조금만 지나면 금방 쉬니까 못먹어요.]
병원노조측은 병원로비에서 농성중인 조합원을 오늘 일단 철수시켰습니다.
그러나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수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윤영규/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무성의하게 불성실교섭을 일삼으면서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있는 병원측을 강력히 규탄하며 사측의 불성실교섭에 맞서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을 선언한다...]
이런 가운데 병원의 노사교섭은 여전히 '주 5일 근무제' 시행방안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민주노총이 협상권을 위임 받아 노사 협상의 전면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병원 파업은 올 노사 관계의 분수령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