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이 오늘(13일) 치뤄졌습니다. 경쟁률이 무려 100대 1이 넘는데, 정작 응시생들은 요즘 그 정도는 높은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취업전쟁이 일상생활이 되다보니 표정이 오히려 차분합니다.
손승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공무원 입시 학원. 빽빽히 들어찬 강의실에는 긴장감마저 감돕니다.
학원 자습실에도 빈자리는 없습니다. 올해 788명을 뽑는 서울시 7,8,9급 공무원 임용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입니다.
지난해 응시생 4만명에 비해 올해는 8만명이 넘게 응시했고,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었습니다.
더구나 고학력자들까지 대거 몰리면서 합격하기란 바늘구멍입니다.
[대학졸업생 : 옛날 같으면 취직안되는 것에 대해서 창피했을텐데, 주변에 공무원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다보니까 열등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오늘 공무원 임용 시험장. 잔뜩 긴장한 응시생들의 행렬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집니다.
[이민정/응시생 : 떨리구요. 다들 열심히 해서 열심히 한 사람들이 붙을테니까요. 저도 그냥 열심히...]
지각한 응시생의 뜀박질도 계속됩니다.
기도하듯 눈을 감은 젊은이도 보입니다.
오늘 시험은 7급의 경우 2시간 20분, 9급의 경우 1시간 40분간 진행됐습니다.
그동안 땀흘린 시간들에 비해 아쉬우리만큼 짧게 끝나버린 시험.
[김창훈/응시생 : 실업난 시작되면서 공무원 경쟁률이 셌거든요. 그래서 100대 1 정도는, 100대 1 정도는 낮게 나온 거라고...]
혹독한 취업난을 헤쳐나가는 젊은이들, 전쟁같은 취업시험은 익숙한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