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려청자를 운반하던 옛날 배가 군산 앞바다에서 인양됐습니다. 약 천년 전의 선박 모습과 고려청자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군산 앞바다의 12동 파도 인근 해역.
수심 20미터의 바다 밑바닥에 도자기들과 고대선박의 선체가 묻혀있습니다.
문화재청 조사팀이 선체를 해체, 인양했습니다.
배 밑바닥인 저판과 뱃머리 부분인 이물비우 그리고 칡넝쿨로 만들어진 닻줄과 닻돌 등이 발견됐습니다.
고대선박 사상 최초로 발견된 이물비우와 닻 구조물은 당시 선박의 구조와 발달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갑판 등 상부는 소실됐지만, 소나무를 주재료로 11세기말에 건조된 길이 10미터 정도의 선박 모습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또 배에 실었던 것으로 보이는 도자기 2천여점이 추가로 발굴돼, 발굴유물이 모두 8천여점에 이르게 됐습니다.
대부분 장식용이 아닌 생활자기들로, 고려 청자의 발달과정과 유통 항로를 밝히는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김병근/국립해양유물전시관 연구원 : 해남에서 생산된 자기를 싣고 개경으로 가던 운반선으로 보이는데, 고려청자는 개경의 중산층 이상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을 탈염 등 보존처리 과정과 복원을 거쳐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