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린우리당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도부 인책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그것보라는 식으로 한껏 고무됐고 민주당은 재기의 꿈에 부풀었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선을 치른 지 불과 두 달도 안돼 돌변한 민심에 열린우리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늘(6일) 아침 긴급소집된 상임 중앙위원 회의에서는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문제까지 거론됐습니다.
[임종석/열린우리당 대변인 : 저희는 혼란이 있습니다. 중앙 상임위원들은 지도부가 가급적 깔끔하게 책임을 갖고 싶다는 것 같은데...]
그러나 지도부 사퇴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수습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재보선 승리에 한껏 고무돼 있습니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처음부터 잘못가고 있는 여당에 대한 심판이라며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여옥/한나라당 대변인 : 열우당과의 한달 반, 국민들은 실망했고 절망했고, 그리고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심판했습니다. 저희 한나라당은 국민의 마음을 두려움으로 받들겠습니다.]
총선 참패로 존폐 기로에 섰던 민주당은 전남지사 선거 승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화갑/민주당 대표 : 과거 전통적인 지지자들의 지지를 되돌릴 수 있다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열린우리당 흡수통합론을 잠재우고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